5분만 갇혀있어도 위험…야외주차 1시간 만에 60도

  • 9개월 전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날씨엔 야외 주차 1시간 만에 차량 안이 60도로 치솟습니다. 

이럴 때 특히 어린 자녀가 차 안에 갇히는 사고가 나면 큰일입니다. 

5분 만 갇혀 있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데요, 

백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운전석에서 내린 여성.

잠시 뒤 차량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합니다.

뒷좌석까지 돌며 열어보지만 모두 잠겨 열리지 않습니다.

차량 열쇠와 휴대전화 모두 차 안에 두고 내린 상황에서 2살 난 딸 아이가 차 안에 갇혀버린 겁니다.

여성이 주변에 도움을 청했고, 잠시 뒤 경찰이 도착합니다.

경찰이 차량 탈출 도구로 창문을 깨 제거하고 나서야 엄마는 무사히 아이를 품에 안습니다.

[김민수 / 출동 경찰관]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차 문을 닫았는데 갑자기 잠겨버렸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님은 당황하고 계셨죠. 차 안에서 아기가 울고 있으니까요."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섰던 오늘.

야외에 주차된 차량 안이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온도를 재봤습니다.

에어컨을 끄고 1시간이 지나자, 28도에서 시작한 내부 온도는 60도까지 치솟습니다.

열화상 측정기를 대보니 표면 온도는 70도가 훌쩍 넘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얼굴로 흘러내립니다.

더구나 밀폐된 차량 안에서는 산소마저 부족해져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용재 /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뜨거운 차 안에서) 5분, 10분만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어린아이들은 생명에 상당히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전문가들은 어린아이의 경우 어른보다 체온이 3배에서 5배 빨리 오른다며, 차 안에 갇혔을 때 경적을 울리도록 미리 가르쳐주고

위급할 땐 창문 모서리를 조심스럽게 깨 아이를 빠르게 구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이혜진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