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 7차례 무더기 벌점 받고도 수주

  • 11개월 전


[앵커]
철근을 빼먹은 설계 업체, 그걸 못 밝혀낸 감리업체들을 봤더니요.

예전에 벌점 맞았던 곳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벌점 맞아도 페널티도 없었던 거죠.

그러다보니 LH 전관 특혜가 더 의심되는 상황, LH는 뒤늦게 반카르텔 본부를 설치하고 수사 의뢰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 기둥에 철근이 빠진 LH 아파트 2개 단지를 설계한 KD엔지니어링입니다.

LH 출신이 재취업한 곳입니다.

남양주 별내에서는 다른 층 도면으로 공사를 해 철근 절반 가까이 빠졌고, 인천 가정에서는 철근의 양을 잘못 계산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37개가 누락됐습니다.

누락 원인을 묻자 업체 관계자는 답을 피했습니다.

[KD엔지니어링 관계자]
"구조 해석적인 부분이라서. 구조 사무실쪽에 한번 물어보시는 게 좀 더 정확할 것 같아요. (하청 말씀하시는?) 맞아요 맞아요."

그런데 이 업체는,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국토부로부터 7번에 걸쳐 벌점을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에는 단계별 시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아 1점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사용자재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5번이나 벌점이 매겨졌습니다.

2년 뒤인 2021년에는 하도급 관리를 소홀하게 해 2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입찰이 제한될 수준의 벌점은 아닌데다, 입찰 시에는 업력과 가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기에 수주가 가능했습니다.

전관 특혜 의혹에 대해선 반박했습니다.

[KD엔지니어링 관계자]
"우리나라 전관 쓰면 안 되는 법이 있나요? 대한민국에서 LH만큼 입찰 과정이 공정한 데는 없다고 봐요."

이밖에도 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의 다른 설계·감리 회사 10곳도 벌점을 받은 적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계속되는 전관 특혜 의혹에 LH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반카르텔 공정건설 추진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형새봄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