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오송지하차도 수습 총력…재난관리 허점없었나

  • 11개월 전
[뉴스특보] 오송지하차도 수습 총력…재난관리 허점없었나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충북 오송읍 궁평 지하차도에서 밤샘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12명이 됐습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고 원인과 대응책,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나와주셨습니다.

정부가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밤샘 실종자 수색 작업 끝에 시신을 추가로 수습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12명(새벽 3시 58분 기준)이 됐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내에 인명피해, 더 있을까요?

도보 수색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장 깊은 지하차도 중앙 부분엔 물이 많이 차 있어 그 부분에 대한 도보수색 등은 시작을 못 하고 있다고요. 생각 같아서는 쉽게 물을 빼고 인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배수가 생각보다 느리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지하차도에 물과 진흙을 비롯해 가스가 차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물과 진흙은 집중 호우와 미호강 월류로 인한 것이라고 이해가 됩니다만, 가스는 왜 있는 겁니까?

구조당국은 혹시라도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 수색을 위해 아직 내부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재 지하차도 내부는 진흙이 차 있고, 물도 탁류라 내부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요. 물속을 수색하는 잠수부 시야 확보도 안 될 것 같은데, 이럴 경우 어떻게 구조작업을 진행합니까?

현재 같은 상황과 속도라면 언제쯤 배수와 수색작업이 마무리될까요?

특히 이번 참사의 경우 호우도 호우지만,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호강 교량 공사로 둑을 부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거든요. 임시로 세워둔 제방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더 했다는 건데요?

안타까운 게 올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는 사실 올해 초부터 나온 얘기거든요. 그런데 굳이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7월~8월에 이런 제방공사를 해야 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제대로 되지 않은 교통통제도 문제가 됐습니다. 호우경보가 새벽 4시에 울렸음에도 참사가 난 8시 30분까지 교통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요. 심지어 금강홍수통제소가 관련 기관에 '교통통제 필요성'까지 알렸지만, 관련 기관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충북도의 해명을 보면 "지하차도는 50cm 이상 물이 차야 교통통제가 이뤄지는데, 이번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침수 직전까지 물이 전혀 차지 않아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만일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인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미호강의 경우는 통제기준이 명확하지 않았거나, 매뉴얼이 있었어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사망자가 발생한 버스의 경우는 비가 너무 많이 와 막히자, 원래 노선이 아닌 지하차도로 우회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는데요.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4차로에 길이도 약 600m 정도이다 보니, 지하차도 곳곳에 배수펌프도 설치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이번 사고로 호우가 발생시 차량 운전에 공포가 생겼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집중 호우가 발생했을 경우는 차를 운전하지 않는 게 최선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운전 중 호우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우시 안전수칙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장 두려운 상황 중 하나가 외부 수압으로 차 문이 안 열리는 경우일 것 같거든요. 이를 대비해 비상용 망치 같은 걸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만약에 그런 망치나 도구가 없으면 방법이 없는 겁니까?

이번 지하차도 참사와 함께 많은 인명피해를 야기 시킨 것이 바로 산사태입니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산사태 '심각' 단계 발령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산사태 '심각 단계'라는 게 사실 말로만 들어서는 느낌이 잘 오지 않거든요. 어떤 상태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산사태가 무서운 게 잠시 날이 좋아졌다, 소강상태가 됐다고 해도 안심하기 어렵다고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산사태 '심각' 단계인 만큼 모두 주의해야겠습니다만, 특히나 이 지역만큼은 반드시 대피해라, 이런 지역이 있습니까?

이번에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 이야기도 해보면요. 지자체들도 나름 '산사태 취약 관리 지역'을 선정해서 관리를 잘 해왔지만, 일부 피해지역의 경우는 이 취약 관리 지역에서 제외된 곳이었다고 해요. 관리 부실로 봐야 할까요?

66곳의 산사태 취약지구에서도 피해자가 다량 발생했는데요.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사시는 지역이다 보니, 밤새도록 대비방송과 안내문자가 계속됐지만, 대피할 생각을 못하시는 데다, 어떤 경우는 안전한 경로당 등에 모셔다 놓아도 집 걱정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계시는 경우도 있으셨다고 해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번 호우에 국가 유산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사적 16곳, 천연기념물과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 총 31건이 피해를 입었는데, 보물로 지정된 석탑 주변 석축이 무너지고, 안동하회마을이나 문경새재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국가 유산들의 호우에 대한 예방책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거든요?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홍수 우려로 8개의 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한 데다, 이번 주 중반까지 충청 경북, 전북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고 하거든요, 심지어 지역별로 보면 시간당 80mm가 올 것이라는 곳도 있던데, 시간당 80mm, 잘 와 닿지 않는데, 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남부 지방은 작은 하천이나 농사를 위한 저수지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로 인해 더 많은 피해가 있는 건 아닐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