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거북선' 결국 철거…"심각한 세금 낭비"

  • 11개월 전
'짝퉁 거북선' 결국 철거…"심각한 세금 낭비"
[뉴스리뷰]

[앵커]

부실시공으로 이른바 '짝퉁'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결국 오늘(11일)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거북선이 부서지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심각한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군 출정하라" 거북선이 압도적 위용을 뽐내며 등장합니다.

적군을 향해 돌진하자, 왜군의 배는 산산조각 납니다.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거북선의 모습을 담은 영화 '한산'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거액의 세금을 들여 제작된 이른바 '거제 거북선'은 포크레인의 움직임 한 번에 힘없이 부서져 내립니다.

위용을 뽐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배 모양의 형태만 남았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거북선 해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선체에 쓰인 목재는 소각되고, 금속은 고물상에 매각될 예정입니다.

거제 거북선은 지난 2010년 김태호 도지사 재임 당시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했습니다.

당시 16억 원을 투입하며 국내산 금강송을 썼다고 했지만, 수입 목재를 사용해 이른바 '짝퉁'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거제시가 거북선을 인수했지만, 바닥에서 물이 새는 등 관리가 어려워지자 공개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5월, 7차례 유찰 끝에 거북선은 약 154만 원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낙찰자가 거북선을 인수하지 못하면서 계약은 파기 됐고, 거제시는 2천만 원을 들여 철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해체 모습을 본 시민들은 심각한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습니다.

"처음부터 역사적 고증을 충분히 거친 후에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만들었으면 세금 낭비도 없고 그랬을 텐데…."

"내 세금인데 저게다. 우린 악착같이 벌어 먹고살려고 모아서 세금 내는데 저 짓을 하고 있으니"

12년 만에 폐기물로 소각되는 거북선.

거제 거북선 해체 작업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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