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미래’ 가루쌀…“모내기 걱정도 훌훌”

  • 작년


[앵커]
‘가루쌀’ 아십니까?

일반쌀과 달리 이모작이 가능한데다 밀가루처럼 가공도 쉬워서 맥주, 스낵, 돈가스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루쌀 재배 현장, 안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앙기가 지나가자 파릇한 모가 가지런히 자리를 잡습니다. 

일반쌀이 아니라 이곳에선 처음 키우는 가루쌀입니다.

[하태선/가루쌀 재배 농민]
"(일반쌀은) 가격 하락하면서 판매도 불안정하고, 가루쌀은 (정부에서) 전량 수매해준다니까."

가뭄 걱정이 덜한 6월 말 모내기를 해도 되는 게 장점입니다.

[김재국 / 가루쌀 재배 농민]
"장마철에 걸려서 지금 물이 있는 거예요. 이런 경우도 장점이 될 수 있다."

5월엔 심어야 하는 일반쌀보다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다 보니 가루쌀을 심기 전 밀도 수확했습니다.

[현행렬 / 전북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장]
"이모작을 했을 때는 콩이라든가 또 부수입이 있기 때문에 좀 안정적이고."

이게 껍질을 깐 가루쌀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쌀보다 무른데, 여기 올려놓고 볼펜으로 살짝만 눌러도 바로 으깨집니다.

무르기 때문에 밀처럼 바로 제분이 가능해 쓰임새가 많습니다. 

[이용선 / 가루쌀 맥주 업체 대표]
"일반쌀은 딱딱하니까 붇게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는데 (가루쌀은)주 공정에 그냥 들어갈 수가 있다."

수제맥주를 만드는 이 회사는 가루쌀로 보리의 텁텁함을 잡은 프리미엄 맥주 9만 캔을 대만에 수출했습니다.

면류부터 돈가스나 너겟, 스낵까지 쌀가루를 활용한 제품도 다양합니다.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15개 업체가 올해 안에 19가지 쌀가루 제품을 내놓습니다.

정부는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가루쌀 재배면적을 2026년까지 20배 확대하고 가루쌀 재배 농가에 많게는 250만 원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변은민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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