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리산 반달곰 복원사업으로 태어난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포획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마취총을 맞은 뒤 계곡으로 쓰러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를 열자 힘차게 숲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반달가슴곰.
[현장음]
"이리 안 오겠지, 응, (준비됐습니다.) 사람 없지."
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 KM-53입니다.
관리번호를 따 '오삼이'라고 불립니다.
2004년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2015년 1월에 태어난 오삼이는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습니다.
그런데 워낙 활동범위가 넓어 지리산을 비롯해 수도산, 가야산 등 80km 넘게 오갔습니다.
호기심 많아 탐험가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경북 상주시에서 포획과정 중 오삼이가 숨졌습니다.
마취총을 맞고 도망쳤는데, 계곡 물에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
"(위치가) 확인된 시점에서 바로 이제 심폐소생술을 10분간 진행을 한 걸로 확인이 됩니다."
민가와 경작지 인근까지 '오삼이'가 접근하자 민간인 피해를 막고 추적기 교체를 위해 포획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반달가슴곰들에 의한 벌통, 과수원 피해 76건 중 52건이 '오삼이'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2018년 관광버스에 치었지만, 수술을 받고 회복했던 오삼이,
포획과정 중에 익사한 소식이 전해지자 관리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주옥 /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
"관리 개체가 아니라 그냥 자연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로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방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포획 중) 이런 사고 많아질 수밖에…."
'오삼이'의 폐사로 야생 서식 반달가슴곰은 85마리로 줄었습니다.
채널A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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