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도 막은 모정…“한인 가족 돕자” 모금 행렬

  • 작년


[앵커]
미국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한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6살 큰 아들의 생일 선물을 바꾸러 쇼핑몰에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빗발치는 총알을 가로막기 위해 엄마는 온 몸으로 큰 아들을 감싸 안았고 유일하게 이 아이만 생존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 아빠와 함께 웃고 있는 사진 속 아이들.

여섯살 큰아들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바꾸러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걸어가던 중 총격이 시작됐습니다.

엄마가 다급히 감싸안은 큰 아들은 총격이 그친 뒤 생존한 채 발견됐습니다.

[스티븐 스페인후어 / 목격자]
"당시 현장에서 어린 소년을 봤는데, 엄마가 다쳤다고 하더라고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피투성이였습니다."

가족을 모두 잃고 어깨에 총상을 입은 큰아들은 몸 상태는 일부 회복됐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족의 지인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장례식 등에 쓰일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모금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목표 금액인 5만 달러의 20배가 훌쩍 넘는 115만 달러, 우리 돈 15억 원이 모였습니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한인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모 씨 / 댈러스 교민]
"분위기 어수선하고 교회에서 기도들 많이 드리시고..."

[김모 씨 / 댈러스 교민]
"돌아다니는 것도...사람 많은 곳을 다니지 말아야되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 33살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는 평소 수백 건의 인종주의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렸습니다.

몸에 나치 문신을 새기거나 여성을 혐오하는 글, 백인우월주의자를 지지하는 표현 등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또 사건 현장인 쇼핑몰에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사전에 확인하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이희정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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