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국 대관식…찰스3세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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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영국 대관식…찰스3세 시대 개막

[앵커]

찰스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려 65년, 영국 역사상 최장기 왕세자 신분으로 살아온 찰스3세 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셈인데요.

영국 왕실에 대한 반감에 가족 간 갈등까지, 풀어야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최윤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런던 도심은 대관식 분위기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영국과 영연방 국기들이 내걸렸고, 지하철이나 식당 유리창에서도 대관식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들은 대목을 맞았습니다. 찰스 3세 얼굴이 그려진 깃발과 가방, 장식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대관식에서 춤추는 찰스 국왕 인형입니다. (금방 다 팔려서) 하루에 서너 차례 채워놓고 있습니다."

왕실 팬들은 일찌감치 명당자리에 텐트를 쳤습니다.

"우리 팬그룹을 위해 지난 화요일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누군가 한 명이 여기서 잤고, 오늘 밤에는 모두가 여기서 잘 거예요."

런던의 상징 빅벤 시계탑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으로 밤을 수놓았습니다.

버킹엄궁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국왕 행렬 등을 경호하는 경찰과 진행 요원들 얼굴은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지난 2일 저녁 버킹엄궁 앞에선 한 남성이 산탄총 탄약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을 던지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왕세자 책봉 65년 만에 왕위에 오르는 찰스 3세는 이번 대관식을 통해 다문화, 다종교 사회인 현대 영국의 모습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물가 급등 상황을 고려해 행사 규모는 대폭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군주제에 대한 반감, 영연방 이탈 움직임, 해리 왕자와의 갈등 등 왕실 안팎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군주제 반대단체들은 "민주주의에서는 국가원수가 우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비판했고, 젊은 층은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 왕실 운영에 부정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런던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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