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스트리퍼블릭도 역사속으로…3개 은행 줄파산

  • 작년
美 퍼스트리퍼블릭도 역사속으로…3개 은행 줄파산

[앵커]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되면서 미국에서는 올해 주요 은행이 3곳이나 문을 닫게 됐습니다.

이들 세 곳의 자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25개 은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과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미국 내 은행 규모 14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JP모건 체이스에 매각하기 위해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강제 매각으로, JP모건이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1985년 설립된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은 3월 말 기준으로 약 312조원으로 앞서 문을 닫은 실리콘밸리은행보다 규모가 큽니다.

2008년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입니다.

이번에도 고금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주 고객이 스타트업이었다면 퍼스트리퍼블릭은 부유층을 상대로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며 급성장해왔는데 지난해 금리가 올라가자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여전히 다른 은행보다 저리 대출을 고집하는 가운데 예금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는 불어나면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 달 대형은행의 긴급 지원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1분기에 1천억달러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쳤고 끝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번 매각에 대해 최소 비용으로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고 부실 우려를 해소한 고무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규제 당국이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고 납세자들이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매각했다고 말하게 돼 기쁩니다.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고 건전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조치입니다."

한편 올 들어 파산한 미국 은행 3곳의 자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25개 일반 은행의 자산 합계를 이미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은행이 무너진 이유로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가 꼽히는 가운데 연준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은행파산 #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