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 ‘밤안개’ 속으로 떠나다…향년 85세

  • 작년


[앵커]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던 가수 현미 씨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파워풀한 중저음에 재즈풍의 보컬로 1960년대 가요계를 휩쓴 영원한 '디바' 현미.

향년 85세로 오늘 오전 별세했습니다.

자택에 쓰러져 있는 현미를 팬클럽 회장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 8군 무대를 통해 연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무용수로 출발했지만, 스케줄에 나타나지 않은 가수 대신 마이크를 잡은 게 데뷔 무대가 됐습니다.

[현미 / 가수 (지난해 5월)]
"칼춤 부채춤을 잘 췄어요. 그때 솔로 가수가 펑크를 냈어요. 노래할 사람이 없잖아요? 내가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목소리가 기가 막히거든? 월급 배로 올려줄 테니까 노래를 하라는 거예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고인. 

1962년 발표한 '밤안개'를 시작으로 '몽땅 내 사랑' 등 내놓는 노래마다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온 현미.

지난 2월만 해도 채널A 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해온 만큼 가족과 지인들은 갑작스러울 뿐입니다.

[연정 / 가수 (현미 수양딸)]
"그제도 통화해서 엄마가 LP판 같이 사러 가자고 하셨어요. (안 믿겨서) 전화를 드렸어요. 근데 신호는 그대로 가는거야. 너무 슬프죠. 별이 하나 떨어진 거잖아요.

현재 중앙대병원에 안치 중이며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들이 귀국하는 대로 빈소가 차려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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