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선거개입 이어 비밀경찰…캐나다도 사사건건 ‘中 충돌’

  • 작년


[앵커]
미국의 형제 국가로 불리는 캐나다가 최근 미국 못지 않게 중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양국 정상이 공개 설전을 벌이더니 이번엔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됐던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으로 맞붙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내 화교를 위한 서비스센터라고 한자 간판이 걸려있는 건물.

중국 출신 캐나다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외국 지원을 받아 범죄 활동을 벌였는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지역언론]
“(중국의) 의도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캐내고 이곳에서 그런(반체제) 활동을 끝내는 것입니다.”

중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마오 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습니다. 국제법을 준수하고…"

스페인 인권단체의 폭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53개국 최소 102곳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단체는 중국 반체제 인사 단속과 자국 송환 등이 주된 임무라고 고발했습니다.

비밀경찰서 의혹이 제기돼 우리 국정원이 조사 중인 이곳 중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간혹 사람들이 출입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울에 두 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법취업이나 기밀 누설 혐의 등을 입증하기 어려워 강제추방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중국은 2021년과 2019년 두 차례 선거 개입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공식석상에서 두 정상이 이례적으로 얼굴도 붉혔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진정성이 있다면 상호 존중의 자세로 소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캐나다는 자유롭고 투명하며 솔직한 대화를 지지합니다."

트뤼도 총리 아버지가 만든 재단까지 중국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나오자 조만간 특별보고관이 지명될 예정입니다.

화웨이 창업주 딸 체포부터 시작해 5세대 통신 장비와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금지, 정찰풍선 격추 등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춘 캐나다.

[김상배 /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
"나 혼자만 안전하다고 안전한 게 아닌 상황이어서 나하고 밀접하게 교류를 하고 있는 동맹국이나 파트너들도 연대를 해야 할 필요성들이 좀 많아지게 되는 거고"

미중 패권경쟁 전선이 넓어지면서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혜진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