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콜라 캔? '가벼운' 돌덩이?...일상 비트는 유쾌한 조각 / YTN

  • 작년
40대 동갑내기 작가가 기존 상식을 뒤집는 기발한 조각을 동시에 선보여 눈길을 끄는데요.

뚱뚱한 콜라 캔으로 현대인의 다이어트를 비꼬고, 야구 헬멧을 쓴 전투적인 직장인 모습 등 세태를 풍자하는 유머 감각이 번뜩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털의 고릴라 로봇이 뒤뚱뒤뚱 걸어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트로잔 엑스입니다. 저는 이원우 작가가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처럼 보이지만 사실 안에서 작가가 직접 조종한 것입니다.

AI 맹신 풍조를 비꼰 퍼포먼스입니다.

모델 출신으로 한때 개그맨을 꿈꿨던 작가는 퍼포먼스와 조각 연작으로 고정관념을 뒤집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팽팽하게 부풀어진 콜라 캔으로 다이어트 콜라의 허상을 꼬집고, 육중한 돌덩이 표면에 '가볍다'고 적어 무게를 덜어내는 듯한 착시를 줍니다.

논리적 체계를 가볍게 흔드는 유머는 작업에 있어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원우 / 작가 : 논리정연하게 만들어진 틀을 살짝 비틀고 유머를 개입시켜 약간 파괴시키면 거기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유머가 주는 환기하는 힘을 작업에 끌어들이고요.]

황금빛 넥타이를 매고 청동 헬멧을 쓴 조각들이 좌대 위에서 흔들흔들 움직입니다.

술을 마시거나 휴대전화에 열중하는 낯익은 직장인 모습이지만 헬멧과 타이츠, 뱅글뱅글 도는 받침대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는 튜브, 공기가 빠지면 가라앉듯이 욕망도 한순간에 사라질 환상임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하트 모양의 튜브 위에 느긋하게 누워 손하트를 보내거나 반려 묘와 함께한 순간, 하나같이 행복하고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서승원 / 작가 :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약간 즐거운 상상을 하면 '앗! 이게 진짜 현실이 될 수가 있겠구나'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동갑내기 두 조각가의 일상을 비튼 작품들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주며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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