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도 ‘정당 현수막’ 비판 목소리…“당비로 의원만 혜택”

  • 작년


[앵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정당 현수막 공해 문제 채널A가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낸 당비를 특정 정치인 홍보에만 쓰거나 막말과 비난 홍보에 쓰는 건 잘못됐단 지적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곳곳에 내걸린 정당 현수막들.

정책 홍보는 뒷전이고 상대방 헐뜯는 비난이 난무합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목 좋은 곳은 이미 현수막 홍수 상태입니다.

상대적으로 시민과의 접촉면이 넓은 광역·기초 의원들 사이에선 '정치 특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지방의회 A 의원]
"왜 일반 국민들한테는 저렇게 못 붙이게 하면서 자기들만 붙여? 이건 특권의식 아니냐."

[지방의회 B 의원]
"영세 상인 업자 먹고 살기 위해서 거는 건 다 떼버리잖아요. 말이 안 되는 거야…"

시민과 당원의 비난은 고스란히 풀뿌리 정치인들 몫이 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옵니다.

[지방의회 A 의원]
"환경오염 문제, 자원 낭비, 지역 주민들한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그거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너무나 많다."

[지역 정당 관계자]
"사실상 당원들이 당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거의 소모 형태로 무분별하게 현수막 비로만 사라지는 거고."

그런데도 중앙당은 상대당을 헐뜯는 현수막 게시를 오히려 부추깁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 관계자]
"(할당량) 지침이 있어요. 건당 5장 이상 이런 식으로. '김건희를 수사하라' 현수막 시안이 내려와요. 그러면 이제 이거는 필수 5장 이상 게첩, 이런 식으로 내려오죠."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
"방탄국회, 법치 파괴 이런 거 해서 문구들이 (중앙당에서) 내려오면, 각 지역 당협에 맞게끔 게첩하세요. 게첩하게 되면 연락 주세요. 이렇게 하는 거죠."

정책 홍보라는 공익은 사라지고 현수막 공해라는 비판만 자초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유하영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