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동결…"인상 끝 의미 아냐"

  • 작년
기준금리 3.5% 동결…"인상 끝 의미 아냐"

[앵커]

쉴 새 없이 이어져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멈췄습니다.

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 일단 그간의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서인데요.

한국은행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동 기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이유 뭘까요.

[기자]

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그 이유로 경제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국면이란 점을 들었습니다.

물가 상승 둔화 속도나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 수준, 중국 경기 회복 영향 등 금리와 관련한 변수가 많으니 일단 좀 지켜보자는 겁니다.

금리 동결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하다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에 갈지 말아야 할지를 봐야 하지 않겠냐라는 건데요.

한은이 지난해 4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쉬지않고 기준금리를 올려오지 않았습니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니까 금리를 또 올리기 보다는 일단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를 좀 지켜보자는 판단인 겁니다.

[앵커]

어려워진 경기 상황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좀 준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은은 오늘 수정경제전망도 내놓았는데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1.7%에서 1.6%로 내려잡았습니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높아진 물가 수준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의 흐름도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우리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했을 정도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또 올리면 소비와 투자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금리 인상의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봐야합니다.

이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은 당분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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