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6개월 무이자…카드업계, ‘할부’ 기간 축소

  • 작년


[앵커]
신혼 가전을 사거나 병원비처럼 목돈을 낼 때,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써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고금리 시대 그마나 숨통을 틔여주는 혜택이라면 혜택이었는데 최근 이 서비스가 대폭 줄었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카드사 홈페이지입니다.

대부분 업종에서 3개월까지만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대부분 6개월까지 됐는데 대폭 줄어든 겁니다.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가 되는 카드사는 8곳이었지만 현재는 한 곳도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채권을 발행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 금리가 지난해 11월 연 6%까지 뛰자 소비자 혜택부터 줄인 겁니다.

병원비 같은 목돈을 내거나 혼수 가전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은 부담이 큽니다.

[최모 씨 / 결혼 예정 직장인]
"가전을 이것저것 살 게 많이 있어서. 천만 원 정도 돈이 들더라고요. 12개월로 (할부)해서 다달이 갚아 나가려고 계획을 짰었는데 갑자기 3개월로 해야 해서 차질이 생겼습니다."

한 카드사에서 300만 원을 12개월 할부 결제하면 이자는 약 30만 원,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할부 기간이 길수록 이자는 더 불어납니다.

이에 더해 카드사들은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 카드'도 없애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최근 적립과 할인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잇따라 단종시켰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로 불가피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주는 등 카드사들이 지난해 수천억 원씩 순이익을 남겼는데, 비용이 늘었다고 고객 혜택부터 줄인 게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변은민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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