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차기회장 내정' 임종룡…'39일 만에 사임' 한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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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차기회장 내정' 임종룡…'39일 만에 사임' 한용구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와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한 우리금융지주.

두 차례에 걸친 심층 면접을 거쳐 네 명의 후보 중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정했습니다.

임추위는 임 내정자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 경제와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춰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둘로 나뉜 사내 파벌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조직 혁신에도 적합한 인물로 봤습니다.

하지만 당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노조 반발을 수습해야 합니다.

앞서 노조는 외부 인사인 임 후보가 회장으로 내정되면, 출근저지 투쟁은 물론 영업중단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보 시절부터 따라다닌 '관치금융' 논란도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임 내정자는 이사회의 후보 확정 결의 뒤,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39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취임한 한 전 행장.

최근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해 금융가를 놀라게 했는데요.

건강상의 이유였습니다.

한 전 행장은 사임의 변을 통해 "치료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영 공백 최소화와 은행의 안정적 성장, 흔들림 없는 영업 전략 추진을 위해 빠르게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행장은 짧은 임기에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남겼습니다.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인터넷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해, 결국 다른 은행들도 동참하게 만들었죠.

신한금융지주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곧바로 후임 인선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말 한 전 행장과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정상혁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낙점했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사과를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최근 현대카드 사옥 로비에는 "한 개씩 가져가세요. 껍질 채 드셔도 됩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한무더기의 사과가 놓였습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임직원들이 사과를 가져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혼자만 먹기에는 겨울철 사과 맛이 너무 좋아서"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정 부회장이 준비한 이벤트였던 겁니다.

이번 이벤트는 정 부회장이 애플사와 준비해 온 비접촉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건데요.

다음 달 초 출시를 앞두고 정 부회장이 '사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사랑스러운 사과'라는 문구와 함께 8개의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렸고,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허용하자 '오늘의 점심'이라며 한쪽이 파인 사과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해외로 가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또 한 번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각을 세웠습니다.

게이츠는 최근 영국 BBC와 인터뷰 중 "머스크가 자금을 대든 다른 사람들이 대든,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에 게이츠는 "화성에 가는 것은 사실 꽤 비싸다"면서 "화성에 가는 대신 1,000달러로 홍역 백신을 구입하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머스크는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정착을 실현하겠다며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있죠.

그런데 머스크의 이런 계획에 대해 게이츠가 사실상 돈 낭비에 가깝다고 한 겁니다.

천문학적 자산을 가진 게이츠와 머스크는 그동안 수차례 부딪쳐왔는데요.

게이츠는 2020년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을 샀다고 밝혔고,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수천억 원어치 공매도했는지 따진 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 지났지만, 무역수지로 본 우리 경제는 여전히 한겨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만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죠.

우리 경제가 봄으로 가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임종룡 #한용구 #정태영 #빌_게이츠 #일론_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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