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명백한 적' 규정에도 남북 통신연락선 정상 가동

  • 작년
김정은 '명백한 적' 규정에도 남북 통신연락선 정상 가동
[뉴스리뷰]

[앵커]

북한은 새해 첫날, 남측이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 후 1주일 넘게 지났지만, 남북 연락채널은 지금도 정상 가동 중입니다.

하지만 통신선이 살아있다고 남북관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자 우리 군은 맞대응 차원에서 무인기 2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북 지역에 투입해 정찰 작전을 펼쳤습니다.

당시 북한군은 우리 군의 무인기를 탐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북한이 새해 첫날 공개한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남북 간 긴장 수위는 더 높아졌지만, 1주일 넘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입니다.

"현재 아침 9시 그리고 저녁 5시에 정례적으로 통화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오늘 아침에도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단절과 복원을 거듭하던 남북 연락 채널은 2021년 10월 초에 다시 이어진 이후 1년 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할 때면 일방적으로 연락 채널을 차단했던 북한의 과거 행태와 비교하면 현재의 '통신선 유지'는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확실한 명분이 없어 현상 유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최근 무인기 도발 때처럼 또 우리 영토를 침범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반도 상황이 악화해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다면 북한은 이를 빌미로 그나마 간신히 유지되던 남북 통신선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남북통신연락선 #정상가동 #김정은 #노동당전원회의 #북한무인기 #대북확성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