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전 여자친구·택시기사 살해 정황 공통점은?

  • 작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사회부 최주현 기자 나왔습니다.

[Q1] 최 기자, 지금까지 피해자, 그러니까 살해당한 사람이 두 명 인거죠?

[A1]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30대 남성 이모 씨의 전 여자친구와 택시기사, 두 사람입니다.

두 범행은 4개월 간격을 두고 발생했는데요.

택시기사를 지난 20일에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살해했고, 지난 8월, 택시기사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의 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겁니다.

살해 뒤에는 시신을 인근 하천변에 유기했습니다.

[Q2] 두 사건 모두 살해 전후로 공통점이 있다고요?

[A2]
공통적으로 살해 이후 시신을 숨기거나 유기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택시기사의 시신은 범행 닷새 뒤 전 여자친구 집 옷장에서 발견됐고요.

전 여자친구의 시신은 하천변에 버렸다라고 진술했는데,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

또다른 공통점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썼다는 건데요.

이 씨는 전 여자친구 명의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신용카드를 이용했습니다.

자신이 썼다고 진술한 금액만 2천만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 아파트에 카드사 세 곳이 1억 원 상당의 가압류를 해놓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 씨가 쓴 돈은 훨씬 많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택시기사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신분증 등을 이용해 3천만 원 넘게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Q3] 살해한 뒤에 그 사람 카드를 썼다는 거죠?

어디에 썼는지도 나옵니까.

[A3]
제가 취재해보니 어제 경찰이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돈의 사용처를 따져보려는 건데요.

오늘 구속된 이 씨는 특별한 고정 수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피해자들 돈을 이용해, 100만 원을 호가하는 양주를 사 마시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온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택시기사의 카드를 이용해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Q4] 최근까지 만났던 현재 여자친구가 택시기사 시신을 발견한 거잖아요.

놀랐을 것 같은데요.

[A4]
앞서 설명드린 택시기사의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훔쳐서 대출까지 받는 범행.

단 5일 안에 발생했거든요.

경찰 신고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에 택시기사의 가족들이 "집에 오지 않는다, 메시지 어투가 택시기사 같지 않다"고 먼저 했습니다.

얼마 지나 이 씨의 현재 여자친구가 "남자 친구 옷장에 죽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이 씨는 인근 병원에서 붙잡혔는데요.

시신을 옷장에 숨겨두거나,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차량 루프백에 싣고 옮기는 등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범행을 이어갔는데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 사람의 중요한 범행 목적은 돈으로 보여요. 금전으로 보이고. 기본적인 자질을 보면 굉장히 사이코패스적인, 일반인들 같지 않다라는 것을 추정하게 만듭니다."

[Q5] 추가 피해자는 확실히 없어 보이는 거죠? 이 정도면 신상 공개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A5]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른데요.

일단 행방 불명이었던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추가 살인 혐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모두 연락이 닿고 있다고 합니다.

이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는 내일 열리는데요.

4개월에 걸쳐 2명을 살해한 점과 숨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로 흥청망청 생활해온 점 등이 감안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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