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닥친 기후위기…올겨울도 기상이변 경고

  • 2년 전
이미 닥친 기후위기…올겨울도 기상이변 경고

[앵커]

지난여름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처럼, 기후 위기는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온난화는 전 지구 평균보다 2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겨울도 기상이변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40도를 넘나든 극한 폭염, 이듬해 역대 최다인 7개 태풍 북상, 2020년에는 54일 최장 장마가 덮쳤습니다.

작년에는 100년 만에 가장 일찍 벚꽃이 폈고, 올해는 시간당 140mm의 전례 없는 폭우가 강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날씨는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이미 고삐 풀린 지구의 기온 상승은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심각합니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은 1.6도가 올라 지구 평균보다 온난화 속도가 2배나 더 빠릅니다.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로 인해 관측된 기온 상승이 분명히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의 기여도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뜨거워진 지구는 북극을 사정없이 녹였습니다.

올해 북극 해빙은 예년보다 적은 상태,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카라-바렌츠 해역이 제대로 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햇볕을 반사할 빙하가 줄면 북극 고온 현상은 가속화하고, 찬 공기를 감싸던 제트기류는 비정상적으로 흘러 날씨가 요동치는 것입니다.

"카라해와 바렌츠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을 경우 북동유럽에 블로킹(기류 정체 현상)이 발달하게 되고 시베리아와 동아시아에 대륙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도 복병입니다.

특히, 3년 연속 라니냐가 이어지는 '트리플 딥'은 이번 세기 들어 처음 있는 현상입니다.

과거 라니냐 시기 한반도의 겨울은 추웠지만, 최근에는 이 통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태평양 고수온 해역이 북상하고 따뜻해짐으로 인해 난기가 오히려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많아요."

기습 한파와 이상 고온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칙적인 겨울이 될 가능성 커진 것입니다.

"냉탕과 온탕이 오고 가는 그런 겨울이 되고 있어서, 제트가 너무 심하게 출렁거리다 보니까 겨울 내에서도 기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그런 추세를 보입니다.

극단적인 날씨가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는 기후 위기 시대.

올겨울도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기후 재난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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