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탑승 배제'‥언론계·학계 비판에 철회

  • 2년 전
◀ 앵커 ▶

특정 언론사를 동행 취재에서 배제한 사례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있었습니다.

◀ 앵커 ▶

취재허가증을 무기로 삼아선 안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언론계와 학계에서의 비판을 받았고 결국 이런 조치들은 철회됐습니다.

이재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11월.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질문을 하려 합니다.

[짐 아코스타/CNN 기자]
"대통령님, 질문 하나 더 해도 되겠습니까?"

[도널드 트럼프/당시 대통령]
"그만하면 됐어요. 그만하면 됐다고요."

아코스타 기자는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러시아와의 연계설에 대한 질문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 설전이 끝난 직후 백악관은 곧바로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키고 트럼프의 유럽 출장에서도 대통령 전용기에 CNN기자만 탑승시키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기자협회와 AP통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 광고 ##잇따라 CNN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특히 CNN과 대척점에 있는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마저 성명을 내고 '백악관이 취재허가증을 무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코스타 기자는 법원 판결에 따라 1주일여 만에 백악관을 다시 출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슷한 예는 일본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북한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니혼테레비는 "일본이 북한에 25만 톤의 쌀을 지원하기로 최종 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북을 위한 거래'라는 비판에 직면한 총리실은 니혼테레비를 방북 동행 기자단에서 배제했습니다.

고이즈미 내각의 정보 통제가 뚜렷해졌다. 보도에 이의가 있다면 당당히 부정하고 국민 판단에 맡겨야 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특정 미디어를 배제하는 건민주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총리실은 동행 배제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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