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대사 "연합훈련, 전쟁 도화선 불붙이는 행위"

  • 2년 전
북 유엔대사 "연합훈련, 전쟁 도화선 불붙이는 행위"

[앵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전쟁 도화선에 불붙이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핵무력 법제화 역시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최근 한반도도 정세가 악화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특히 어제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김 대사는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전술핵 선제사용을 공식화한 핵무력 정책 법제화 역시 장기간 이어진 미국의 적대정책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적대 정책이 가중될수록 자신들의 힘 역시 강화될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노골적인 제재 위반'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놓고 저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압박을 가하는 그런 유엔 제재는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권국가의 자위권 행사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내정 불간섭을 명시한 유엔 헌장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추가 제재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 대사는 연설 내내 미국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 일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던 지난해 연설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그만두고 적대적 기도를 버린다면 조미관계와 북남관계에서는 밝은 전망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날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편 김 대사는 코로나19를 100여 일 만에 종식시켰다면서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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