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경주 '물벼락'…포항 지하주차장 8명 실종

  • 2년 전
태풍에 경주 '물벼락'…포항 지하주차장 8명 실종

[앵커]

태풍 힌남노가 강한 바람과 함께 물벼락을 쏟아부으면서 경북 경주에서 제방과 전신주가 무너져 내렸고, 저수지 붕괴 위험도 커진 상황입니다.

포항시에서는 지하 주차장에서 시민 다수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소재형 기자.

[기자]

네, 저는 경주 송선저수지 부근에 나와 있습니다.

경주시는 오늘 오전 이곳 송선저수지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는데요.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산이 무너져 내려 돌들이 마을회관과 차량들을 집어 삼켰습니다.

돌들은 도로까지 뒤덮어 차량들이 현재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태풍이 몰고 온 물 폭탄으로 이곳뿐 아니라 인근 하동저수지와 왕신저수지 등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한데, 이렇게 대피한 주민이 약 2,500명에 달합니다.

태풍 피해는 이뿐만 아닙니다.

지난밤 경주는 강한 비바람으로 그야말로 폭탄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39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곳곳에 전신주들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제방도 불어난 강물에 쓸려가 흔적조차 남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길목 길목에도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로 차량 통행이 제한된 곳이 많았습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는데요.

경주에선 80대 여성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고, 울산에선 음주 상태로 하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2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포항에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실종자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포항시는 "인덕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폭우 당시 차를 빼러 갔던 주민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지하 주차장에서도 한 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현재 배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물이 들어차 실종자 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경주 송선저수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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