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태풍 본격 영향권…비바람 강해져 긴장 '고조'

  • 2년 전
남해안, 태풍 본격 영향권…비바람 강해져 긴장 '고조'

[앵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점차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면 제주에 근접할 예정입니다.

제주 다음으로 태풍이 지나는 남해안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거센 비바람이 쏟아지고 있어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여수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전남 여수 국동항입니다.

제가 1시간 전 상황을 전해드릴 때보다 빗줄기가 더 거세졌습니다.

바람은 이따금 몸이 휘청일 만큼 강하게 몰아치기도 하는데요.

이제는 비보다도 바람의 위력이 점차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화면으로도 보이실지 모르겠는데요.

바람 때문에 빗줄기가 수직 방향이 아닌 수평으로 날리다시피 내리고 있습니다.

광주와 전남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조금 전 오후 9시를 기해 태풍 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창원 등 경남 21개 시군에 발효된 태풍 특보도 밤 11시쯤 경보로 격상될 예정입니다.

현재 남해안 대부분 지역에는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쏟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30㎜가 넘기도 한 상황입니다.

바람도 점차 강해지면서 신안 가거도에서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6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비바람의 영향으로 파고 높은 상황인데요.

신안 가거도에서는 11m가 넘는 파고가 관측됐습니다.

남해안은 내일 새벽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입니다.

내일 새벽 3시 완도 인근을, 새벽 5시 광양과 여수를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경남 거제와 통영과 가장 근접하게 됩니다.

바닷물 수위가 만조에 이르는 시각과 겹쳐 저지대와 해안가에서 침수 피해를 넘어 폭풍 해일까지 우려됩니다.

이번 태풍은 2003년 전국에 큰 피해를 안긴 역대급 태풍 매미와 경로가 비슷합니다.

당시 전남에서는 10명이 숨지고, 재산 피해액은 2천700억 원이 넘었습니다.

특히 경남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당시 경남 마산에서만 18명이 숨지고, 이재민 9,2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전남도와 경남도 등 남해안 각 지자체는 일찌감치 최고단계의 재난 대응 태세를 가동하며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수 국동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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