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구하고 배수로 뚫고…폭우 속 빛난 시민들

  • 2년 전
이웃 구하고 배수로 뚫고…폭우 속 빛난 시민들
[뉴스리뷰]

[앵커]

이번 집중 호우 피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민 의식이 빛났습니다.

물속에 고립된 이웃을 구하고 맨손으로 배수로를 뚫는 등 숨은 영웅들이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비 피해가 컸던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

반지하 집에 물이 차오르자 80대 이동만 어르신은 문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문밖으로 빗물이 가득 차면서 탈출이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리 힘을 써도 열리지 않더라고요. 지팡이로 유리를 깨고 막으려고 그랬어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건 건물 1층에 살던 엄마와 중학생 아들이었습니다.

이웃이 걱정된 엄마가 내려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아들은 유리창 밖으로 할아버지를 들어 올렸습니다.

"겨드랑이 쪽을 올려 잡고 끌어당겼어요. (학생은 안 다쳤어요?) 발에 유리 박힌 것 빼면 괜찮습니다."

침수된 도로에서 이웃을 구한 시민도 있습니다.

흙탕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급박한 순간, 맨몸으로 여성을 구조한 남성은 이른바 '강남역 슈퍼맨'이라 불립니다.

"다른 생각을 하고 들어간 건 아니었고요. 제가 아니면 정말 좀 위험할 거 같은 상황이어서 들어갔습니다."

서울 강남구와 경기 의정부 등 피해 지역 각지에서 맨손으로 배수로를 뚫어 인근 건물과 차량 침수를 막은 시민 영웅들도 나타났습니다.

"제가 오래 살다 보니까 물이 어디로 흐르는 걸 알았어요. 물꼬를 트니까 한 시간 만에 물이 다 빠지더라고요."

절망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영웅들의 모습은 빛났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폭우 #시민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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