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대만포위' 훈련에 최대규모 군용기 투입

  • 2년 전
[차이나워치] 중국, '대만포위' 훈련에 최대규모 군용기 투입

[앵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며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섰습니다.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군용기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기종의 군용기들이 동원됐습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공군과 해군 군용기 100여대가 대만 주변에서 주야간 정찰과 공중 돌격, 엄호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 중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J-20(젠-20) 등 신형·첨단 기종들도 대거 투입됐습니다.

중국 군용기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도 무시한 채 넘나들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어젯밤(4일) 중국 전투기 2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가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군은 대만 주변 해역에 10여척의 구축함과 호위함도 띄워 대만을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앵커]

중국군은 이번 훈련에서 사상 처음 대만 상공을 날아가는 미사일도 발사했죠?

[기자]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으로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정밀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거부 능력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한다는 의미로, 유사시 미국의 항공모함 등 증원 전력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는 뜻인데요.

이런 군사행동은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경고로 해석됩니다.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예상된 결과를 얻었습니다. 실전 능력을 시험했으며,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관변매체 환구시보는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사상 처음 대만 상공을 통과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대만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밀집된 지역을 통과해 미국 이지스함의 눈 앞에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한 중국 해군연구원의 말을 전했는데요.

이 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이 이미 먼 지역을 탐지해 정확히 타격하는 문제를 해결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대만 통일 작전 리허설'이라고 할만큼 이번 훈련이 세부적인 목표 아래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입니다. 중국군이 대만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필요하고 정당한 조치입니다."

[앵커]

중국이 예고한 훈련 기간은 일요일까지입니다.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어제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 당국도 어제 훈련을 내용을 발표하면서 "모든 훈련 임무는 이미 원만히 완성됐다"면서 "관련 해역과 공역에 대한 통제를 해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정했던 해역 여러 곳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목표물을 명중시켰습니다. 실탄 발사 임무는 완수했고, 해당 해·공역 통제를 해제했습니다."

어제와 같은 실탄 사격을 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데요.

자칫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강도높은 실탄 사격 훈련이 아닌, 다른 군사적 조치로 대만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이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데도 대만 당국은 방공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미사일 발사 이후 주된 비행경로가 대기권 밖이어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경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불필요한 시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중국이 의도한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대만 정부기관과 사회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도 있었다고요?

[기자]

대만 국가통신위원회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기간 대만 정부기관과 사회기반시설을 겨냥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 공격의 일부는 중국과 러시아발 소프트웨어가 연루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2일 이후 대만 총통부와 외교부, 국방부, 타오위안 국제공항과 대만 철로관리국, 대만 전략공사의 웹사이트 또는 전산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편의점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서는 '전쟁 장수 펠로시는 대만을 떠나라'는 자막이 뜨는 일도 발생했었는데요.

이 역시 중국의 소프트웨어가 이용된 사이버 공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만 국가통신위원회는 민간 사업자들이 사용하는 중국의 소프트웨어가 사이버 공격을 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훈련을 통해 중국의 '유사시 군사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요?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입니다.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을 대치하는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면 침공이 아닌 이번 훈련처럼 대만을 봉쇄하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건데요.

아직 전면 침공으로 대만을 압도할 만큼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대만을 실질적으로 봉쇄함으로써 대만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이번 훈련으로 대만을 드나드는 2천대 가까운 민간항공기가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선박 운송 역시 차질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대만 봉쇄가 이번 훈련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아예 정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대만봉쇄 #대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