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치솟는 밥상물가 잡는다…소·닭고기도 무관세

  • 2년 전


[앵커]
정부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돼지고기에 이어 소고기와 닭고기도 수입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 대형 마트 정육코너.

소고기를 들어다 놨다 할 뿐 선뜻 장바구니에 담진 못합니다.

비싼 가격 때문입니다.

[소비자 A]
"1년에 한 번 있는 (아들) 생일이니까 (소고기) 먹어야지 어떻게 해요. 저기 스테이크가 30%씩 세일을 해도 두 쪽 2~3만 원 되는데 사기가 쉽지 않아요."

[소비자 B]
"내가 조금씩 조금씩 사는데, 저거는 양이 많은 거야. 3만 원 넘는 거보니까 저 많은 걸 내가 사다 놓고 먹고 싶지 않은 거야."

한우는 말할 것도 없고 수입 소고기도 갈빗살 100g에 미국산은 4425원, 호주산은 4413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6%, 88%나 올랐습니다.

밥상 물가가 들썩이자 정부는 이달 중 미국산 소고기에 붙던 10%. 호주산에 붙던 16%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완전 철폐합니다.

현재 부채살의 경우 한우와 수입산 100g 가격은 세 배가량 차이 나는 상황.

앞으로 무관세로 들여오면 수입산 가격은 지금보다 5~8% 정도 더 떨어집니다.

이번 할당 관세 물량은 10만 톤으로 약 25만 마리 규모입니다.

국내 연간 소 도축량이 80만 마리인 것으로 고려하면 1/3에 해당하는 수입산 소고기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예상됩니다.

[비상경제민생회의]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바로 서민들과 취약계층입니다. 정부는 민생 안정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밥상 물가를 잡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인데 현재 20~30%가 붙는 닭고기 할당 관세도 없어집니다.

이미 관세 0%로 1만 톤을 들여온 돼지고기 역시 할당 물량 대부분이 소진되자 2만 톤 더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수입산 집중 포격으로 물가 전쟁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최창규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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