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2년 더?…영·독 "러, 식량 볼모" 규탄

  • 2년 전
식량위기 2년 더?…영·독 "러, 식량 볼모" 규탄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 세계 식량 위기가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러시아가 굶주림을 전쟁병기로 전세계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의 10%를 차지하며 이 물량 가운데 90%가 남쪽 흑해 항구를 통해 나갑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항구를 봉쇄하면서 저장고에 쌓인 곡물은 약 2천만t으로 추산되며, 전세계는 전례없는 식량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식량 위기가 앞으로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서방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나왔습니다.

당장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전쟁 여파로 작년도의 60%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옵니다.

한 당국자는 "당장 내일 종전하더라도, 세계 식량 위기는 2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전쟁이 계속된다면 더 오랜 기간 식량 공급난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육로 운송 능력에 한계가 있는데다 러시아에 빼앗긴 주요 수출항을 되찾는다고 해도 러시아군의 기뢰를 제거하는 데만 수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서방을 압박할 목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막아 의도적으로 식량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세계의 굶주림을 의도적으로 전쟁 병기로 활용하면서 전 세계를 인질로 삼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식량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푸틴은 몸값으로 2천300만톤의 곡물을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비양심적입니다."

존슨 총리는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한 기뢰 제거에 영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 기뢰 부설을 지시했다고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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