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 폭탄'에 개미들 비명…"자사주 매입 생색"

  • 2년 전
'블록딜 폭탄'에 개미들 비명…"자사주 매입 생색"

[앵커]

증시 전반도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주들이 장외 대량매매, 블록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하지만 주가 부양 효과가 미미해 생색내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는 8일 15% 이상 급락해 8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2대 주주 중국 알리페이가 500만 주를 장외 대량매매, 블록딜로 판 사실이 알려진 탓입니다.

삼성전자는 3월 고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1조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블록딜로 판 뒤 힘을 못쓰더니 1년내 최저가인 6만 원대 전반까지 밀렸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IMF 금융위기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예금보험공사가 2월과 5월 블록딜에 나서자 오를 만하면 내리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블록딜은 주가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시간외 대량매매를 뜻하지만 대부분 시가보다 낮게 거래되다보니 결과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4월 일부 임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메일을 보냈고,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주가가 20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대량 할인 거래 이후, 임원들이 소량 사들인다고 하루 아침에 주가가 뜰 리 없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생색내기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입니다.

"회사 성장성 믿고 투자하고 있는데 계속되는 경영진과 대주주 블록딜 지분 매도가 계속 나오니까 많이 허탈합니다."

현행법상 블록딜을 규제할 마땅한 방법도 없어 '블록딜 사전공시제도' 등 보호 장치 마련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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