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초강력 제재 효과 있나…러, 에너지·식량 무기화

  • 2년 전
서방 초강력 제재 효과 있나…러, 에너지·식량 무기화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은 강력한 제재로 대응했습니다.

러시아 경제가 힘겹게 버티고는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혹독한 겨울을 맞을거란 전망입니다.

러시아가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역시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은 침략자입니다. 그는 전쟁을 택했고 이제 그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이 제재는 즉각적으로 또 시간이 갈수록 러시아 경제에 점점 더 가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마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경고했던 대로 각종 제재를 쏟아냈습니다.

러시아 국책은행 등 주요 은행의 거래를 막고,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수출을 통제했으며, 러시아의 돈줄인 에너지 산업에도 제재를 가했습니다.

러시아 경제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부도 상황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과 달리 러시아는 자국 화폐인 루블화를 방어하며 서방의 제재를 견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전쟁 장기화 국면이 지속되면 군비 지출에 따른 재정 압박과 수요 부족 위기 등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서방 기업의 철수가 미칠 영향에 대해 "진짜 고통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수개월 후에 급격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러시아는 최대 자산인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 삼아 서방의 제재에 맞서고 있습니다.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나라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항구를 봉쇄해 전 세계에 식량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2년 여에 걸친 팬데믹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닥친 전쟁으로 전세계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됐고 유럽 각국의 물가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고조되는 식량 위기에 서방은 항구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두고 난항을 겪었던 것처럼 서방의 제재 대오가 종전까지 유지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재와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될 경우 에너지와 식량 빈곤국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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