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도 '톈안먼 시위' 지우기…보안법 적용 경고

  • 2년 전
홍콩서도 '톈안먼 시위' 지우기…보안법 적용 경고

[앵커]

빠른 속도로 중국화 되어가고 있는 홍콩에서도 이제 '톈안먼 시위'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해마다 '6·4 톈안먼 시위'를 기념해 온 천주교 홍콩교구가 올해는 추모 미사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팡이를 짚고 홍콩 법원 문을 나서는 남성.

천주교 홍콩교구장을 지낸 올해 아흔 살의 조지프 쩐 추기경입니다.

지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기소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여 왔는데, 지난달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수십년간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쩐 추기경 체포 소식에 시민사회와 천주교 신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쩐 추기경이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뒤, 천주교 홍콩 교구는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이듬해부터 해마다 열어 온 추모 미사를 올해는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교구는 당국의 국가보안법 적용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는 경찰 출신의 존 리 행정장관이 당선되면서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던 존 리 행정장관 당선인은 간접 선거로 실시된 선거에서 중국 정부의 낙점 속 단독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선거제가 일국양제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에서 톈안먼 지우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돼 왔습니다.

매년 6월 4일 저녁, 시내 중심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톈안먼 추모 촛불집회를 재작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금지해 왔습니다.

톈안먼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6·4 기념관은 폐쇄됐고, 홍콩 내 대학 교정에 세워진 각종 톈안먼 시위 추모상들도 줄줄이 철거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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