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설·실험실 제조설…원숭이두창 확산에 음모론도

  • 2년 전
봉쇄설·실험실 제조설…원숭이두창 확산에 음모론도

[앵커]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세계 20여개국에서 나오면서 '괴담' 수준의 음모론도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도시가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부터 원숭이두창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근거가 없으며 현 상황은 코로나19와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BBC는 유럽에 원숭이두창이 퍼지면서 코로나19 초기 때 불거진 근거 없이 떠돌았던 이야기를 다시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음모론이 SNS에 나돈다고 전했습니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소문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 때처럼 도시 봉쇄 같은 이동 제한이 계획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원숭이두창)은 일반 국민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전문가)가 조사해야 하죠. 감염 확산을 막고 사람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다음 코로나19'가 아닐 겁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보다 일상에서 전염되기가 훨씬 어렵고 관련 백신과 치료법이 존재하는데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전파된다는 특성 때문에 확진자 발견과 격리가 쉽습니다.

따라서 봉쇄나 대규모 접종 같은 규제는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원숭이두창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음모론 역시 소문에 불과하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유전학자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서아프리카에서 흔한 원숭이두창 종류라며 실험실에서 제조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매체와 중국 SNS를 중심으로 미국 등이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 싱크탱크인 '핵위협방지구상'이 지난해 3월 연 워크숍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워크숍에서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원숭이두창이 무기로 악용돼 확산하는 가상 상황을 제시했는데, 공교롭게도 시나리오상 원숭이두창 발생 시점이 5월 15일로 현 상황과 거의 맞아떨어져 음모론 확산을 부추겼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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