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마을에 '시니어 교실'…"활기도네"

  • 2년 전
외딴 섬 마을에 '시니어 교실'…"활기도네"

[앵커]

경기도 안산시가 외딴 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시니어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평생학습 교육을 진행하는데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 대부도 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 반쯤 떨어진 서해 외딴 섬 풍도입니다.

풍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고미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사별후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가끔 들어오는 여객선을 쳐다보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저 아래 바닷가에 가서 여객선 오는 것도 누구 올 사람도 없는데 그냥 답답하니까 가서 보는 거예요."

할머니는 요즘 신바람 나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외지에서 찾아온 강사들로부터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강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에탄올과 페퍼민트, 감초추출액 등을 비커에 넣고 흔들어 친환경 모기 기피제를 만들었습니다.

"모기가 엄청 많은데 선생님들이 이걸 가르쳐주셔서 이거 바르는 동안에는 엄청 편안하고 모기도 안 물리고 좋을거 같습니다"

안산시는 서해 오지인 풍도와 육도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두차례씩 찾아가는 시니어교실을 운영합니다.

핸드폰 사용법부터 기억력을 높이는 인지놀이, 공예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합니다.

"막상 오면 같이하는 어르신들이 너무 기뻐하시고 그래서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이 늘어나면 함께 더불어 행복할 거 같습니다."

외로움에 지친 섬 거주 노인들이 찾아가는 시니어교실 덕분에 잠시나마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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