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첫 포착…빛나는 도넛 모양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 첫 포착…빛나는 도넛 모양

[앵커]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의 중심에 위치한 블랙홀의 실제 이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지구에서 2만7천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인근에 있는 블랙홀은 마치 빛을 내는 도넛 같았습니다.

방주의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중심부에 있는 어둠을 둥굴게 감싼 고리모양이 밝은 빛을 뿜어냅니다.

마치 빛을 내는 도넛 같아 보이기도 한 이 사진은 지구와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초대질량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포착한 겁니다.

"사건지평선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한 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의 첫 번째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어 기쁩니다. 궁수자리 A*입니다."

중심부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입니다.

지구에서 약 2만7천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질량은 태양의 430만 배, 지름은 태양에서 수성 사이의 거리인 약 2,350만km에 달합니다.

지난 1930년대 초 처음 존재가 발견됐고 2018년 초대질량 블랙홀이라는 점이 확인된 이후 4년 만에 사건의 지평선을 갖춘 도넛 모양이라는 시각적 증거까지 확보한 겁니다.

블랙홀은 두꺼운 가스와 먼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실제 이미지를 잡아내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전 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성능을 높여 블랙홀을 포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앞서 2019년 4월, 과학사상 처음으로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하는 M87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 실제 이미지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블랙홀과 M87 블랙홀은 1,500배 차이의 질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모양이 매우 유사해 이를 서로 비교해 연구할 경우 블랙홀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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