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회] 두봉 씨는 오늘도 껌딱지 모녀를 위해 고생 중

  • 2년 전
허브 & 산나물 20년 차 농사꾼 듀엣 경기도 포천시, 초여름에 가까워지자 비닐하우스 농장은 더욱 분주해진다.
무르익는 산나물과 개화 직전의 허브 납품이 동시에 밀려있기 때문이다.
곰취, 명이나물, 열무부터 라벤더, 레몬버베나 등 수십 가지 작물들을 돌보며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김두봉(65세) 씨와 이하진(62세) 씨.
겉보기에는 오래된 부부 같지만, 알고 보면 중년 넘어서 만난 인연이다.
20년 전, 사업 실패와 배우자와의 이별 등 어려움을 겪던 당시, 똑같은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이 만나서, 포천에서 어렵게 농사를 시작했다.
늦게나마 효도하고 싶은 마음에 포천으로 모셨는데. 정정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실 거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아버지를 그리워하다 혼자 잠이 든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던 하진 씨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족을 돌봐 왔다고 생각한 두봉 씨는 고집 피우는 아내가 서운하고, 반대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는 하진 씨는 자신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