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많이 벌었다면 나눠야"…'삼수갑산' 공방도

  • 2년 전
"곽상도, 많이 벌었다면 나눠야"…'삼수갑산' 공방도

[앵커]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수익을 나눠달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업을 독려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사업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곽상도 전 의원으로부터 수익을 나눠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8년 가을, 자신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업이 잘 돼 회사에 돈이 쌓였다'는 김 씨의 말에 '많이 벌었으면 나눠줘야지'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씨가 '회삿돈을 어떻게 그냥 주느냐'고 말해 분위기가 이상해졌고, 결국 남 변호사와 같이 귀가했다고 했습니다.

곽 전 의원이 사업을 독려한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정 회계사에 따르면, 2015년 2월 곽 전 의원의 변호사 사무실에 두 차례 찾아가 대장동 사업 계획을 설명했는데, 사업의 위험부담 등을 설명하자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변호인이 곽 전 의원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허위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지만, 정 회계사는 "한문에 약해 뜻을 찾아봐서 기억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전해들은 말'을 놓고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 양 모 전무가 전혀 상반된 진술을 해 진실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지급된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 김 씨가 "컨소시엄을 깨지지 않게 해준 대가"라고 말한 것을 양 전무에게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곽 전 의원 측은 오히려 양 전무는 해당 내용을 정 회계사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것이 검찰 조서에 적혀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곽 전 의원과 '대장동 일당'의 공모 관계를 둘러싼 증언이 나온 가운데, 이들이 실제 대가를 주고 받았는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대장동 #정영학 #곽상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