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안은주

  • 2년 전
[뉴스메이커] 안은주

뉴스 속 주인공을 알아보는 시간, 뉴스메이커입니다.

12년째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 씨가 투병 중 54세의 나이로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안타까운 안은주 씨의 삶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지난해 여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강호 터키를 꺾고 4강에 올랐을 땐 온 국민이 함께 환호했죠.

그런데, 이 장면을 마냥 기쁘게만 바라보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배구선수 출신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 씨였죠.

"나도 뛰고 싶었다." 배구 코트 위에서 훨훨 나는 듯했던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보며 안은주 씨는 자신 역시 벌떡 일어나 코트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선수 은퇴 후에도 안은주 씨는 경남 밀양에서 배구 코치와 심판으로 활동하며 왕성하게 배구 인생을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건강했던 그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후 원인 미상의 폐 질환에 시달린 그녀는, 두 번의 폐 이식 수술을 받으며 무려 12년간 투병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54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안 씨의 안타까운 짧은 생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1,774번째 죽음이라는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여러 차례 진상 조사와 조정 과정을 거치며 뒤늦게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기업과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지 12년! 이제 더 이상 안은주 씨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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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