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대통령실 이전 마땅치않아…제왕적 대통령제 왜곡"

  • 2년 전
문대통령 "대통령실 이전 마땅치않아…제왕적 대통령제 왜곡"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마땅지 않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으로 왜곡됐다는 생각을 보이며 아쉬움을 나타냈는데요.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은 '충분한 논의 없는, 위험한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이 됩니다.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 이런 류의 결정과 추진 방식은 수긍하기가 어렵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구중궁궐' 프레임을 야당이 지금의 청와대에 거꾸로 덮어씌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이번 정부에서 소통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주장입니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아젠다에 대한 결과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이 왜곡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습니다.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을까요? 오히려 권한이 있는데 왜 행사 안하지? 그런데 무슨 제왕입니까? (중략) 과거 권위주의 유산 속에서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 초법적인 권력을 행사한 것이죠."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선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윤 당선인이 후보 모드일 때와 대통령일 때는 달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전쟁 위기에서 벗어나 한반도를 대화의 무대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제는 덤덤하게 퇴임의 순간을 맞이할 것 같다고 말한 문 대통령.

퇴임 후에는 자신을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희망했습니다.

"(국민들이) 이제는 우리가 굉장히 성공한 나라다 라는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시기를 국민과 함께했던 것은 저로서는 대단히 영광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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