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서 싸우다 벌써 3명 퇴장

  • 2년 전


[앵커]
프로야구 개막 한달만에 타자들의 퇴장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격화되고 있는 그라운드의 갈등,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LG 간판타자 김현수가 반창고를 x자로 붙여 입을 틀어 막았습니다.

[중계진]
"무언의 항의죠"

스트라이크 존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하자, 침묵의 시위를 하는 겁니다.

베테랑도, 외국인 선수도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많습니다.

지난해 볼 판정 퇴장 선수는 4명인데, 올해는 한달 만에 벌써 3명이나 됩니다.

스트라이크존에 항의하면, 퇴장을 당하니 심판이 아닌 포수에게 항의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논란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스트라이크존이 지난해와 비교해 위아래쪽으로 넓어졌고 기존에 볼로 선언했던 경계선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고투저를 해소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또 국제대회 경쟁력도 키운다는 이유였습니다.

덕분에 평균자책점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고 꾸준하게 증가해오던 볼넷은 줄었습니다.

경기 시간도 작년보다 8분이나 줄었습니다.

반대로 타자들은 손해가 막심합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타격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KBO는 어제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허운/심판위원장]
"마찰을 최대한 줄여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어느 정도 규정에 맞는 스트라이크 존이 형성될 겁니다."

타자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주심과 타자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


김태욱 기자 wook2@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