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호 침몰로 1명 사망, 27명 실종"…피해 첫 인정

  • 2년 전
러 "모스크바호 침몰로 1명 사망, 27명 실종"…피해 첫 인정

[앵커]

지난주 러시아군의 흑해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에서 폭발이 발생해 침몰했는데요.

그간 러시아는 화재가 원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격침설을 일축하면서 승조원을 모두 구조했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한 것으로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인명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 13일 러시아 흑해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호의 폭발 소식이 알려진 뒤 러시아 국방부는 화재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독립언론 등을 통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증언이 흘러나왔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 사이 승조원 가족들도 생사 확인을 계속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침몰 9일만인 현지시간 22일 러시아 국방부가 사상자 발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폭발로 모스크바호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면서 "군인 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침몰로 4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러시아 당국이 인명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모스크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의 여론조작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리한 정보를 '허위정보'로 규정하고 이를 유포할 경우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들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격침 주장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러시아 함대에 대한 작전과 공격이 있었고 모스크바호가 피격됐습니다. 이것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당시 미 해군 최첨단 초계기도 근처를 정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방 정보 당국 역시 격침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모스크바호 침몰이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과 신빙성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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