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유지 못해"…중국 방역 권위자도 회의적

  • 2년 전
"'제로코로나' 유지 못해"…중국 방역 권위자도 회의적

[앵커]

중국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아온 방역전문가조차 중국 당국의 이른바 '제로코로나' 정책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지독한 봉쇄식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당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학자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당국이 격리 중인 상하이 주민들에게 지급한 보급품입니다.

각종 식자재와 함께 중국 전통 약재로 만든 '롄화칭원'이라는 약품도 담겼습니다.

"이것은 4월 3일에 받은 (코로나19) 예방용 중의약 탕약 14봉지이고, 이것은 4일에 받은 롄화칭원 2개입니다."

중의학에서 독감 치료제로 사용되는 '롄화칭원'을 두고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베이징 수도의과대를 이끄는 교수는 '롄화칭원'의 유효성을 지적하며 당국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는 약을 배포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다른 필수품 배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계속 이어갈지 당국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잇따릅니다.

류사오빙 상하이 재경대 학장은 "과거의 관행을 기계적으로 반복해 수많은 인도주의적 재난을 촉발했다"면서 과학적 방역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의 감염병 권위자로 꼽혀 온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역시 장기적으로는 제로코로나를 이어갈 수 없다면서 세계 흐름에 맞춰 중국도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난산의 글은 이내 온라인에서 삭제 조치됐습니다.

전문가들까지 나서 정부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제로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 당국은 강력한 SNS 검열을 통해 반대 여론을 지우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제로코로나 #중난산 #검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