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경찰은 권력을 잘 따른다? / 후보자 경쟁력을 높여라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잘 따르는 두 글자, 송영길 전 대표 발언인데 옷에 답이 있네요.

네, 경찰이 권력을 잘 따른다고 해서 논란인데요.

검수완박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 주장을 반박하면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 발언인데요.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하면 경찰청장을 임명할 텐데 경찰이 훨씬 통제가 된다, 사법고시 합격해서 변호사 신분 가진 검찰에 비해 훨씬 권력을 잘 따른다"고 했습니다. 

Q. 당선인 입장에서도 권력에 잘 따르는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게 나쁠 게 없다는 취지인데, 다소 납득하기 힘든 논리네요.

네, 검찰개혁의 핵심인 독립성을 근간부터 부정하는 발언이다 보니,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영선 전 장관은 "경찰 비하, 사법고시 선민의식 아니냐"며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개혁에 찬물을 끼얹냐"고 비판했습니다.

Q.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서둘러 통과시키는 명분을 설명하느라 고민이 깊은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전 지사 수사를 막기 위해서 검수완박을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특정 사건의 수사를 막고 또는 특정 사건의 수사를 하게 하기 위해서 검찰개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어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검수완박을 가리켜서, 대통령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천인공노할 범죄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면, 검찰로 하여금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인가, 저는 그렇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진정한 의미의 검찰개혁을 하려는 것인지는 조금만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각 당이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상대로 생전 처음 보는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

맞습니다. 중요한 선거인만큼 좋은 후보를 내겠다며 도입한 아이디어들인데요.

민주당에선 오늘 AI 면접관이 등장했습니다.

[AI 면접관]
"제주도 내 개발 이슈 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장음]
"말씀할까요?" (네)

Q. 어색하기도 할 것 같은데, AI가 질문하면 뭐가 좋은 겁니까.

최근 1년간 지역에서 가장 뜨거웠던 현안들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른 것이라고 합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더 찾아야 합니다.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공개 오디션과 AI 면접도 도입했습니다."

Q. 국민의힘 후보들은 시험을 본다고 하죠?

네, 17일 전국 17개 고사장에서 치러지는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듯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자격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함께 열공할까요?

Q. 저게 문제집인가요? 어떤 걸 시험 보는 거예요?

당헌 당규나 선거운동 같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역량도 살펴보고, 범죄, 지방자치 등 현안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는데요.

객관식 30문항을 보는데, 제가 당이 배포한 연습문제를 풀어보니, 꽤 공부가 필요하겠더라고요.

열공 중인 한 출마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유봉동 / 충남도의원 출마자(여랑야랑 인터뷰)]
"예시를 준 걸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고요. 저도 이제 사실은 정치 신인인데 상식적인 것을 알고 그 정도는 갖춰 있어야 그래도 정치를 할 수 있지 않나. 거기에서 낙제가 돼도 그것도 개개인이 다 받아들여야 되는 몫인 것 같고요."

깐깐한 검증으로 여야 모두에서 좋은 후보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좋은후보)

Q. 이런 시도도 작은 정치 개혁의 방안이 될 수도 있겠군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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