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퇴각한 도시에 참혹한 ‘민간인 학살’ 경악

  • 2년 전


전쟁은 참혹합니다.

야만과 폭력이 이성을 마비시키죠.

러시아군이 퇴각한 지역에서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됐습니다.

러시아군의 대량 학살 흔적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회 앞마당에 구덩이가 파여있습니다.

위성에서도 보이는 14m 구덩이에는 검은 봉지에 쌓인 시신부터 제대로 매장되지 않아 손과 발만 보이는 시신도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학살한 민간인을 집단 매장한 겁니다.

거리 곳곳에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것은 대량 학살입니다. 전체 국가와 국민들을 제거하는 일 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서방은 일제히 러시아의 학살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NATO 사무총장]
"이것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유럽에서 본 적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잔인한 행위입니다."

[앤서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우리는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고, 이를 문서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도 자체 조사를 시사했지만 러시아 측은 연출된 모습이라면서 학살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