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폭증한 중국…"봉쇄 불만 관리가 방역 성패 좌우"

  • 2년 전
감염자 폭증한 중국…"봉쇄 불만 관리가 방역 성패 좌우"

[앵커]

중국의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 2년 전 우한사태 당시 최고 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지독한 봉쇄식 방역에 주민 반발도 커지는 가운데, 이제 감염자 수보다는 방역 과정에서의 혼란을 관리하는 게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갓난아기 여럿이 한 침대에 누워 울고 있습니다.

걸음을 막 뗀 것으로 보이는 아이도 침대 난간을 붙잡은 채 울고 있지만, 손을 건네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어린이 전담병원에서 촬영된 영상인데, 코로나19에 감염돼 부모와 분리된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SNS를 통해 영상은 급속히 확산했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관계 당국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병원 측은 병원 내부를 정돈하던 과정에서 일부 모습이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고, 상하이시 당국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대책을 즉각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계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한계에 봉착한 상하이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지난달부터 오미크론에 따른 감염자 급증으로 중국 곳곳이 봉쇄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제로 코로나'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밥이 필요하다. 우리는 출근을 하고 싶다. 우리는 자유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쑨춘란 부총리가 상하이를 찾아 "제로 코로나 기조는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고,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 주석의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제는 감염자 수가 아니라 방역 과정에서의 혼란이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1만3,146명을 기록해 2년 전 우한 사태 당시 최고 기록인 1만5천 명선에 근접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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