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국방은 내 손으로…‘新 군비 경쟁’ 방아쇠

  • 2년 전


제2차 세계대전 같은 큰 전쟁이 있을 때마다 세계 경제는 파탄나지만 오히려 자동차나 항공기 같은 기술 산업이 크게 발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빈곤과 공포에 몰아넣는 ‘전쟁’이 방위 산업만큼은 배를 불리게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씁쓸한 현실 세계를 보다 김재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본토를 공격하는 러시아.

이에 질세라 우크라이나도 드론 등으로 러시아 군을 정밀 타격합니다.

끝나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장기화는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했고, 특히 세계 주식 시장은 변동 폭이 커 불안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 4371238 3번 싱크
"세계 유가 및 상품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 해외 경제 활동이 억제될 수 있고, 공급망 붕괴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위산업 업체만큼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F-35 스텔스기로 유명한 미국 1위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 사의 주가는 석 달 새 24% 올랐고, 

[록히드 마틴 / 광고 현장음]
"F-35는 공중, 육상, 해양, 우주 및 사이버 전반에 걸쳐 중요한 정보를 즉시 공유합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이번 전투에서 각광을 받은 무기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잇달아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수품 지원을 승인한 미국은 드론 제조업체 '에어로 바이런먼트'의 폭탄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100기를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업체의 주가는 석달 만에 52%나 올랐습니다.

전투 곳곳에서 위력을 발휘한 재블린과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생산에 관여하는 '레이테온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같은 기간 15% 상승했습니다.

자국 수호에는 현대식 강력 무기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각국의 무장 분위기도 잇달아 나타납니다.

재무장 기조로 돌아선 독일은 스텔스 전투기 구매 계약부터 체결했습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 독일 국방장관]
"전투기를 구매하는 건 나토 동맹국 및 유럽국들과의 특별한 국방 협력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핵심은 결국 각국의 국방비 증가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며 예산 총액을 낮추면서도 국방 예산은 지난해 대비 4.1%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그래디 /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
"올해 7730억 달러의 국방 예산 요청으로 미연합군은 지구에서 가장 전투력 있는 군대로 유지돼 국민들이 안심할 것입니다."

유럽 국가들도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비율을 2%로 늘리기로 합의했고, 일본 역시 그동안 전체 GDP의 1% 이내로 억제해 온 '방위비 룰'을 올해 70년 만에 깰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30년 전 소련 붕괴로 사라질 것만 같았던 군비 경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재현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성규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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