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초심으로' 신원근…'투자 독려' 김병주

  • 2년 전
[CEO풍향계] '초심으로' 신원근…'투자 독려' 김병주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신원근 새 대표이사를 공식선임하고 신뢰 회복에 나섭니다.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여 대표 혁신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카카오페이.

하지만 지난해 말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 878억원을 챙겨 물의를 빚었죠.

최근 정기주총에서 공식 선임된 신 대표는 판단 착오가 있었다며 '먹튀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20만원대를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고, 인센티브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하지만 카카오페이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신 대표도 '먹튀논란' 당사자 중 한 명이라 아직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신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술로 금융소비자의 경험 혁신을 이끄는 단계로 가려면 우선 추락한 투자자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겹쳐 세계 경제가 힘든 시기죠.

다들 몸 사리는 이때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투자 독려에 나섰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보낸 서신에서 "투자 환경은 물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그 이전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격변이 기회를 가져온다는, 수년간의 우리 경험을 공유한다"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 아시아대표를 지낸 김 회장.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시아 최고의 사모펀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죠.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은둔의 경영자'라고도 불리는데요.

15년 전부터 사재로 장학재단을 운영 중이고, 지난해에는 서울시립도서관 건립에 사재 300억 원을 쾌척한 일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쌍용차를 제2의 테슬라로 만들겠다던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아직 법정공방은 남았지만 그 계획은 성사가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인수대금 중 잔금 2,743억원을 기한 내 못내 계약이 해제됐죠.

집을 계약하고 계약금은 냈는데,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겁니다.

자금 문제는 지난해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매출 규모 30배인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에 물음표가 붙은 건데, 강 회장과 함께한다던 재무적 투자자들이 손을 떼면서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강 회장은 계약 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여전히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쌍용차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을 내린 만큼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스타 피디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강 회장.

쌍용차의 계약 해제로 CEO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산그룹 9대 회장을 지낸 박용만 전 회장.

본인은 물론 두 아들의 두산 주식을 모두 처분해 회사와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봉사와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죠.

올해 1월에는 컨설팅업체를 세워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는데, 이번 주식 처분은 그 연장선입니다.

박 전 회장은 밥캣 인수 등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두산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밥캣 인수로 인한 부담이 그룹 구조조정의 큰 계기 중 하나가 된 만큼 평가는 엇갈립니다.

두산그룹을 이끌던 시절에는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주목을 받았죠.

재벌총수로는 특이하게 한 지상파 TV에서 집안과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로 거론됐는데요.

기업인으로 실물경제에 밝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경제계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해봤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재작년 총수 일가 중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임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작년에는 재작년보다 76.6%나 증가한 218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SG 경영이 경제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죠.

미등기 임원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카카오페이 #MBK파트너스 #박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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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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