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대우조선 인사권 두고 충돌…文·尹, 다시 전면전 가나

  • 2년 전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Q. 이 기자, 임기 말 알박기와 블랙리스트가 혼재되면서 인사 문제가 시끄럽네요.

문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회동 사흘 만에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 또 '인사권'으로 충돌했습니다.

정권교체기 인사 갈등의 핵심은 인사권은 현직 대통령이 갖고 있는데, 일은 새 대통령과 하게 된다는 거잖아요.

현직 대통령의 임기말 인사권 행사가 다음 정권이 보기엔 '알박기' 인거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들을 자기 사람으로 바꾸려는 행태가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정권 교체기마다 있었던 갈등인데요.

앞서 국민의힘이 공공기관에 알박기로 현 정부 인사 59명을 발표하는 등 줄곧 견제를 해왔지만 인수위가 나선 건 오늘 처음입니다.

Q. 시청자 질문입니다. 인수위는 왜 대 대우조선해양 인사에 왜 인수위가 발끈하는지? ( 유튜브 : h** )

인수위는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사장이 문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박두선 사장은 문 대통령 동생의 한국해양대 동기고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이 옥포조선소를 갔을 때 직접 의전을 맡아 화제가 됐었죠.

인수위는 '하지 말았어야할 인사다' '비상식이 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인수위가 직권남용의 소지가 있다면서 '감사원 조사를 요청한다'고도 했잖아요.

금융위가 산업은행에 인선을 중단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는데도 인사를 강행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때 약속했던 산업재편 공약과도 관련이 있는데 지난달 거제 유세에서 이렇게 말한바 있습니다.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달 19일) ]
"빠른 시일 내에 대우조선이 유능하고 능력 있는 주인을 맞이해서 거제의 지역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우조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습니다"

Q. 오늘 인수위 발표 보면 이동걸 산업은행 장을 겨냥한 것 같거든요.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요.

인수위가 산업은행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동걸 은행장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이 은행장은 민주당 정부에서 주로 중용된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꼽힙니다.

임기가 3년인데 지난 2017년 산은회장이 된 후 지난해 연임을 한 상황이라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경고 메시지를 보낸걸로도 해석이 됩니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 윤 당선인의 공약도 있는데 산업은행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경고로도 읽힙니다.

Q.시청자 질문을 하나 더 받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정권 초기엔 비판하더니 결국 똑같이 알박기 인사한거냐? ( 유튜브 : 올** )

인수위도 5년 전 문 대통령 발언을 꺼내서 비판을 했습니다.

[원일희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문통은 5년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에게 정권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인사 밝힌바 있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

청와대는 인수위가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데 대해 우선 발끈했습니다.

입장문에 밝힌 이 대목,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들일 자리가 아니라면서, 윤석열 당선인 측이 개입하려 했던 게 아니냐며 반격을 한겁니다.

청와대는 민간기업 인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선을 분명히 그은건데요.

대우조선해양은 4조 원 가량 국민세금이 투입돼있고, 산업은행이 지분을 55.7% 갖고 있잖아요.

인수위는 외형적으로 형식적인 의결만 거친거지, 사실상 산업은행이 주도한 것이아니냐, 명권자가 따로있는게 아니냐 주장하는 겁니다.

Q. 검찰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 블랙리스트 수사도 진행 중이잖아요. 박근혜 정부가 임기 말 임명한 인사를 쫓아낸 게 환경부 뿐 아니라 곳곳에서 벌어진 것 같아요.

비슷한 양상이 있는데요.

시기는 2017년 7~9월 쯤으로 부처 차관 또는 국장이 전화를 하거나 직접 불러서 권고사직은 안되고 자진사퇴해라, 관행이다, 라고 했다는 겁니다.

산업부에서, 통일부, 교육부 등 다른 부처로 수사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물론 정권이양기에 알박기 인사로 논란은 있었지만, 이번 만큼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전 정권 인사들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시끄럽게 만드는, '여론전' 밖에 방법이 없다는게 그 이유로 보입니다.

환경부 장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은경 전 장관이 유죄판결 받고 구속까지 됐죠.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사퇴압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개적인 여론전에 나선겁니다.

대우해양조선 인선에 대해 윤 당선인에게 물었는데요.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오늘)
"(대우조선 알박기 비판있는데)제가 언급하는게 적절하겠습니까"

블랙리스트 수사가 진행중이고 윤석열 당선인은 검사시절 블랙리스트 수사도 했었던 만큼 문제될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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