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못 피한 공사 대란…전국 현장마다 '아우성'

  • 2년 전
한은도 못 피한 공사 대란…전국 현장마다 '아우성'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공급이 불안해지자 원자잿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사 지연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9년 12월 첫 삽을 뜬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통합 별관 공사.

시공사는 조달청과 약 2,800억원을 받고 올해 3월까지 완공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달청에 공사 기간을 10월까지 연장하고 공사비도 318억원 올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자재가 가격이 올라갔으니까… 물가 변동이 된 것을 저희가 청구를 하는 거죠."

지난 분기 건설자재값은 한 해 사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인데, 시멘트 제조에 쓰이는 유연탄값은 3배 가까이 뛰었고, 철강재용 고철은 1.6배, 쇳물 생산에 필요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4.6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한은 공사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공사 대란이 벌어지는 중입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수도권 지부는 물가를 반영해 공사비를 올려달라며 이달 초에 이어 또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1만2천 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상으로 번지고 있어 개별 기업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가 수입선을 다변화한다거나 사재기하는 사람들 단속을 한다거나…."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고민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건설자재값 #한국은행 #시멘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