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연무에 진화 난항…울진 산불 진화율 50%

  • 2년 전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타오르고 있는 산불 현장으로 갑니다.

내일도 주불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상황이 또 안 좋아졌다고요?

[리포트]
네. 산불이 꺼져야 하는데 또 번졌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오전 바람이 약하게 내륙 반대 방향으로 불어서 "불을 잡는데 좋은 기회다"라고까지 했는데요.

오늘 불머리를 잡고 내일 주불을 진화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산림당국의 목표는 멀어졌습니다.

오후 4시쯤 울진군 대흥리에 다시 불이 번져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 캄캄해서 잘 안 보이시겠지만 하늘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 곳 대흥리는 산림당국이 정한 저지선인 36번 국도 바로 앞입니다.

산불 피해 면적이 서쪽으로 넓어진 상태입니다.

금강송 군락지와 가까워 여기서 불이 더 번지면 피해가 커집니다.

산불이 번진 이유는 약한 바람으로 화재 연기와 연무가 짙어졌고 시야 확보가 힘들어 헬기가 오후에야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산불 구역이 너무 넓어서 헬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산림이 빼곡한 것도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화선 60km 정도인 울진 불길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진화 중인데, 50%였던 진화율이 제자리 걸음입니다.

오늘까지 서울시 면적의 30% 정도가 불에 탔습니다.

강원 강릉 동해 산불도 연기로 진화 작업이 한때 멈췄습니다.

울진 산불 원인 중 하나로 운전자들이 버린 담뱃불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처음 불이 시작됐을 당시 현장을 지나간 차량 넉 대를 모두 특정했습니다.

차량 넉대 모두 울진군 주민 소유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울진 화재현장에서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장세례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