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으로 쑥대밭된 우크라이나…참혹 그 자체

  • 2년 전
러 공습으로 쑥대밭된 우크라이나…참혹 그 자체

[앵커]

일사불란하게 몰아닥친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에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군시설은 물론이고 민간인이 거주지역도 피해를 봤습니다.

포탄을 피해 찾은 지하 대피소도 공포감은 가지지 않았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미사일의 강렬한 섬광이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만듭니다.

러시아군이 쏘아올린 미사일인데, 러시아군의 주장대로 군사시설만을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도 키예프에서는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덮쳐 8명이 다치고 150명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푸틴에게) 뭘 하자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군사시설이나 군인을 노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이 아파트는 군사용 시설이 아닙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교전의 흔적은 나라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키예프로 향하는 외곽의 다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우크라이나 동부 대도시인 하리코프에는 불타버린 군사차량이 그대로 버려져 방치되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사람들이 거주했던 주택가 건물들은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해 버렸습니다.

평화롭던 마을도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제 손자는 겨우 13세입니다. 자다가 폭격을 받아 팔이 잘렸어요. 저기 침대에 피 좀 보세요."

짐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피란길에 오른 시민들.

하지만 다른 곳으로 대피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도로는 몰려든 차량으로 꽉 막혔고,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몰리며 기차역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기차에 강제로 올라타려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방위군이 경고 사격을 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갈 곳이 없는 국민들은 지하 대피소에서 숨죽인 채 공포에 몸을 떨었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요. 이 상황이 최대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엄청 큰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아빠가 말해줘서) 전쟁이 났다는 걸 알았어요."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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