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탓 혈액 부족 비상…보호자에 "피 구해와야"

  • 2년 전
오미크론 탓 혈액 부족 비상…보호자에 "피 구해와야"

[앵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심화하면서 헌혈센터에 헌혈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헌혈량 급감으로 보유 혈액이 줄면서 예정된 수술도 차질을 빚는 실정인데요.

급한 수술이 멈추지 않도록 헌혈 동참에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앞에 있는 헌혈센터.

코로나 유행 전만 해도 하루 50명이 이곳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20명 정도로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일반 헌혈은 건강 문진부터 채혈까지 30분 내로 끝나고, 영화표부터 커피 쿠폰, 편의점 이용권까지 사은품도 다양하지만 헌혈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취하는 전혈 헌혈이라고 합니다. 혈액 채취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입니다.

오미크론의 급격한 유행은 센터 방문자 급감과 단체 헌혈 취소로 이어졌고, 전국 혈액 보유량은 적정 수준 5일치를 한참 밑돌아 지난주 한때 2.5일분까지 줄었습니다.

"단체헌혈도 다수 취소되면서 연초에 7.6일분이었던 혈액 보유량이 최근 3일분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의료계에선 예정된 수술이 밀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수술 환자가 혈액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 등 보호자에게 미리 헌혈할 사람을 구해오라고까지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2일치가 지속되면 여유분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혈액을 못 받아도 1일분으로 떨어지겠죠. (예정된) 수술이 취소될 수 있겠죠. 연기되거나…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청년층 인구감소로 안 그래도 부족한 헌혈 인구에 오미크론 유행까지 겹쳐 혈액 부족 사태는 악화 일로를 가고 있습니다.

급감하는 혈액 재고를 늘리려면 헌혈 참여밖에 방법이 없는데, 센터 운영시간도 평일 저녁이나 휴일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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